[여행?! 출장?!] 당일치기 강릉여행
2022년이 된 게 익숙하지 않은데, 벌써 1월이 지나며 나름 기다렸던 설 연휴도 지났다. 아직은 패딩을 입고 ‘입춘’을 맞이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금방 겨울이 갈 것 같고, 모든 것이 정말 새롭게 시작할 것 같은 2월이다. 긴 연휴가 지났으니, 길게 여행가기는 부담스럽지만 짧게라도 여행 다녀오고 싶은 생각에 에디터들끼리 떠났다. 당일치기 강릉으로! :)
1. 아르떼뮤지엄 강릉
강원 강릉시 난설헌로 131 강릉녹색도시 체험센터
강릉을 이번 여행지로 선택한 여러 이유 중 한 가지는 여기를 방문하기 위해서이다. 제주, 여수에 이어 강릉에서는 어떤 것들을 보여줄지 기대하였다. 평일 11시 입장이었음에도 사람들이 꽤 있었으니, 주말에는 얼마나 많을까 싶다. 그러나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음을 이해할 만큼 공간이 멋졌다. ‘몰입형미디어아트전시관’이라는 소개에 걸맞게 그 공간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자연의 모습을 미디어아트로 그 공간에 가득 채워, 전시를 보는 사람들이 그 자연 안에 있음을 오감으로 느끼게 하였다. 뮤지엄 안에서 방을 하나씩 옮길 때마다 기대하게 되고, 그 기대 이상을 경험하게 되기에 강릉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는 곳이다. 특히 강릉 뮤지엄에는 강원도의 자연을 표현하는 천둥, 동굴, 숲, 바다, 정원 등 다른 지점에는 없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니 놓치지 않길 바란다.
또한, 전시가 끝날 때 만나게 되는 TEABAR를 절대 지나치면 안 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자리에 앉아 테이블 위에 주문한 밀크티를 놓아보자. 그 컵 주위로 달이 끄고 꽃이 피는 황홀경을 만나게 될 것이다.
Tip. 미디어아트전시관이기에 내부가 어둡다. 연세가 있는 어른들과 어린아이들은 잘 안 보일 수 있기에 전시를 볼 때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2. 초당토박이할머니순두부
강원 강릉시 초당순두부길 47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게 전시를 보고 나왔다. 정신 차리고 보니, 배에서 꼬르륵- 우리만큼 강원도 출장을 자주오는 동료가 추천해 준 순두부 맛집으로 얼른 발걸음을 돌린다. 박찬일 셰프가 쓴 책 <노포의 장사법>에 나오는 순두부 맛집. 허름해 보이는 외부의 모습에 아이러니하게 더 확신이 든다. 얼른 순두부 전골과 모두부 주문하였다. 직접 만드신 정갈한 밑반찬과 식사 전에 한 입씩 먹을 수 있는 흰 비지, 그리고 주문한 음식들이 따뜻하게 나왔다. 고소한 모두부 맛에 서로 눈을 마주치고 웃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얼큰한 순두부 전골에 서로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맛없이 먹었다. 한 상을 건하게 먹고, 고개 들어 식당 벽을 보니, “눕지 마세요.”라고 쓰여 있다. 깜짝 놀랐다. 배도 부르고 바닥이 따뜻하여 아랫목에 거의 누워있는 내 모습을 스스로 발견했기에. 추운 겨울, 할머니 집에서 할머니의 따뜻한 한 상을 얻어먹고 몸과 마음 든든하게 무장하여 다시 나선다.

3. 초당고래로스팅카페
강원 강릉시 초당원길 84
왜 맛있게 배 터지게 식사를 하면 커피가 더 마시고 싶은 걸까?? 왜 도저히 더 들어갈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커피 들어갈 배는 있을까? 그리고 강릉은 커피로 유명하니까 결과적으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순두부 가게 바로 뒤 카페로 향한다.
깨끗하고 꽤 넓은 공간, 카페 구석구석 새로운 느낌의 좌석들이 우리를 맞이하였다. 강원도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인 강냉이가 올라간 ‘고래 강냉이 라떼’, 흑임자 가루가 올라가 있는 라뗴 등 다양한 지역 음료들이 준비되어 있다. 주위에 2층 건물이 없어, 2층만 올라가도 탁 트여 동네를 볼 수 있고, 저 멀리 멋들어진 해송 넘어 바다가 살짝살짝 보인다.
봄 되면 카페 안에 조성된 정원 구경하려 한 번 더 오고 싶다.
Tip. 골목에 있지만, 주차가 가능한 것도 큰 장점!

4. 웨이브우드
강원 강릉시 초당원길 17 지하 1층
“지하로 내려오시면 됩니다” 대표님과의 전화를 끊고 문을 열자마자 “우와” 흥미로운 낯섦에 감탄하였다. 내 눈앞에서 나무로 서프보드를 만들고 계신 것이 아닌가?! 목수셨던 할아버지를 따라 공방에서 살았던 웨이브우드 대표는 목제 가구와 함께 나무 서프보드를 만들고 서핑문화를 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이다. 서프보드를 만드는 것을 보다가 우리는 ‘미니우든 서프보드 드로잉’을 하기로 하였다. 작은 우드 판에 우리가 원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리고 색칠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붓에 물감을 묻혀 색칠에만 집중하는 그 시간이 새로운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내가 만든 작품은 어떠냐고? 그 시간이 행복인데, 무엇이 더 중요한가. 멀리서 보면 다 작품이지.
[알록달록 미니우든 서프보드 드로잉] https://url.kr/6rkdno

5. 강원네이처로드 6코스 강릉해송 굿드라이브 구간
강릉에 와서 여태까지 바다를 안 봤다는 것이 믿겨 지는가? 얼른 떠나기 전에 바다로 향한다. 오늘 우리의 드라이브 코스는 안목항부터 영진교까지 강릉 해송 드라이브 구간이다. 그중 우리는 강릉 송정 해송 숲 드라이브 길로 향했다. 강릉 송정 해송 숲은 7백 년 전 자연적으로 씨가 떨어져 조성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해송 숲으로 파란 바다를 따라 쭉 이뤄져 있다. 소나무로 가득한 숲과 그 너머에 보이는 파란 바다, 흰 파도는 지나가는 차의 속도를 낮추는 마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역시 소나무 숲을 따라가다가 만나는 겨울 바다의 모습이 넋이 나가 한참을 쳐다보았다.


물론 더 있고 싶었다. 그러나 내일은 또 내일의 하루를 시작해야 하니, 부지런히 서울로 이동한다. 몸은 비록 피곤함이 있지만, 어느 하나 놓칠 게 없는 하루였고, 꿈같은 당일치기였다.
이번에는 우리의 여행기이자 출장지를 브이로그로도 남겨두었다. 이렇게 글로는 다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은 영상에 담았다. 확인하고, 응원해주길-
(그래야 다음에 또 다녀올 수 있고 소개해줄 수 있어!!^^)
https://youtu.be/5fYRNo6h2Uk
글: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이화영)
사진: 한국관광개발연구원